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내 마음의 풍금 (문단 편집) === 여름 === 수하는 저번에 약속한대로 LP를 교환하며 듣기 위해 먼저 양 선생의 자리에 본인의 LP를 갖다 놓는다. 다음 날, 본인의 자리에 양 선생의 LP를 보게 되자 매우 기뻐한다. 양 선생의 LP를 들고 반으로 가다가 창문에서 떠들고 있던 반 아이의 팔을 보게 된다. 기분 좋은 마음에 장난삼아 아이의 팔을 꼬집고 아닌 척 하며 복도 벽에 몸을 착 붙인다. 꼬집힌 아이가 아파서 뒤를 돌아 보는데 홍연이었고, 홍연은 벽에 붙어서 웃고 있는 선생님을 보게 된다. 수하도 웃다가 홍연인걸 확인하고 약간 당황한 듯 하지만 아닌 척하며 교무실로 걸어간다. 홍연은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는다. 홍연은 신나서 학교 뒷동산에 올라가 기쁨의 함성을 지른다. 홍연은 꼬집은 장난을 호감의 표시로 느껴 행복해한다. 수하는 집에 가자마자 양 선생에게 받은 LP를 튼다. 수하는 혹시나 해서 홍연의 일기를 찾아 보는데 역시나 꼬집은 일에 대해 가득 써놨다. >'''오늘 선생님이 내 팔을 살짝 꼬집었다. 나는 너무나 뜻밖의 일에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고, 어쩔 줄을 몰랐다. 집에 돌아오면서도 난 기분이 이상하고 또 이상했다. 선생님이 왜 내 팔을 꼬집었을까? 그게 무슨 뜻일까?''' > >''' 나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때부터 홍연은 일기장에 선생님을 향한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하기 시작한다. 홍연은 다음 날 기대에 가득차 일기장을 보지만 확인 표시만 있을 뿐이라 실망한다. 학교에서는 내일 장학사가 온다는 이유로 모든 학급이 복도 바닥을 청소하러 나와있다. 그런데 양 선생의 반 아이들이 안 보인다. 알고보니 청소를 끝내고 밖에서 놀며 양 선생은 아이들 이발을 해주고 있었다. 양 선생은 교무주임에게 한 소리 듣지만, 양 선생은 장학사가 복도 바닥을 보러오냐며 조목조목 맞받아친다. 홍연은 학교가 끝나고 학교 입구에서 나무를 파며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다. 저번에 팔을 꼬집은 이유를 직접 물어보기 위함이었지만, 정작 선생님을 마주치자 아무말 못 하고 꾸벅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선생님. 그 때 왜 제 팔을 살짝 꼬집었습니까? 오늘도 전 그 때 그 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도, 집에 돌아올 때도 자꾸 그 것만 생각납니다.''' > >'''선생님. 그 뜻이 무엇인지요? 왜 제 팔을 꼬집으셨는지 말씀해주세요.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그 뜻을 확실히 알 수가 없어요...''' 홍연은 일기에 한번 더 이유를 물어보자 그제서야 수하는 ''''누구 팔인줄도 모르고 그저 장난으로 그랬을 뿐이다. 아무 뜻도 없단다.'''' 라고 일기장에 써준다. >'''난 오늘 동생 홍삼이를 실컷 꼬집어 주었다. 여덟 살이나 먹은 녀석이 마루에 서서 마당을 향해 오줌 누는 것이 아닌가? 남자면 최곤가? 마루에 서서 오줌을 눠도 되나.. 남자들은 보기 싫다. 정말 보기 싫다! 근데도 엄마는 아들이라고 동생 편만 든다. 아무튼 동생을 실컷 꼬집어서 울려놓고나니 속이 좀 시원했다.''' > >'''우리 집 수탉은 꼴불견이다. 암탉이 알을 낳으면 지가 뭔데 유별나게 큰소리로 꼬꼬댁! 꼬꼬댁! 활개를 치고 야단이다. 미워 죽겠다.''' > >'''학교에가도 아무 재미가 없다. 공부도 하기 싫고 친구들 얼굴도 지겹다. 학교는 다녀서 뭘 하나... 졸업을 한다고 별 수 있나...''' 홍연은 이 일 이후로 모든 남자들은 다 밉다며 남동생들은 물론 집에서 기르는 수탉에게도 화풀이한다. 학교 수업도 대충대충 들으며, 싸 온 도시락도 안 먹는다. 물론 선생님에게 보란 듯이 일기에 모두 적는다. 하지만 수하는 이런 모습이 귀여운 듯 홍연의 일기를 보고 웃는다. 반면, 홍연은 아무 뜻 없다는 선생님의 한마디에 모든 일에 회의감을 느낀다. 학교에서 신체검사가 있는 날이다. 홍연은 선생님 앞에서 얇은 옷을 입고 있는게 부끄러운 듯 뒤에 아이들에게 줄을 양보해준다. 신체검사가 다 끝나도 수하의 반에 홍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홍연은 가슴둘레 검사 때문에 숨어 있었다. 다행히 양 선생이 숨어있는 홍연을 찾아 검사를 마친다. 검사가 끝나고 누군가 노크를 하며 들어오는데, 수하와 반장이 들어와서 채변봉투를 받아간다. 수하는 반장을 먼저보내고 양 선생과 코니 프랜시스의 새로 나온 최신곡이 좋다며 이야기를 나눈다. 서울에 있는 친구를 통해 어렵게 구했다며, 도착하는대로 드린다고 당부를 한다. 홍연은 모두 듣고 있었다. 표정이 점점 일그러진다. 그 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한 홍연은 또 엘프를 중얼거린다. 다음 날에 홍연은 무단결석을 한다. 체육시간에 수하와 옆반 조 선생이 골키퍼를 하는동안 양 선생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수하는 양 선생을 의식하고 보다가 옆 반 아이가 찬 공에 눈을 맞아 눈이 파랗게 멍들게 된다. 다음 날 홍연은 또 결석을 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반장이 홍연의 집에 찾아가서 물어봤더니, 그냥 이유 없이 무작정 학교를 안 다니겠다고 말한 것이다. 결국 수하는 홍연의 집에 직접 찾아가게 된다. 수하는 반장과 함께 홍연의 집에 도착한다. 홍연은 보이질 않고 어머니를 먼저 맞게 된다. 어머니가 말하길 홍연이 도대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한다. 그러자 홍연의 남동생이 집 뒤에 숨었다며 얘기한다. 수하와 어머니가 가보니 홍연은 나뭇가지로 애꿎은 땅만 파고 있었다. 수하가 홍연을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본 홍연의 어머니는 수하에게 홍연이가 말을 안 들으면 그냥 쾅쾅 두들겨주라며 당부한다. 수하는 홍연과 단 둘이 얘기하기를 원한다며 어머니를 보낸다. 단 둘이 있어도 홍연은 대꾸를 하는 둥 마는 둥 한다. 결국 수하는 어머니 말대로 쾅쾅 두들겨줄거라며 큰 소리를 낸다. 그제서야 홍연은 선생님의 무서운 모습을 보자 선생님을 쳐다본다. 수하는 씩 웃으며 그럴리 있냐며 홍연을 진심으로 걱정해주었다. 홍연은 걱정해준 선생님의 모습을 빤히 보기에 수하는 손수건으로 가리고 있던 파랗게 멍든 눈을 보여주자 홍연은 까르르 웃는다. 홍연에게 매가 아닌 진심어린 걱정으로 홍연의 마음을 풀어준 수하는 홍연의 집 뒤에 열린 앵두가 잘 익었다는 말과 함께 돌아간다. 하숙집에 온 수하는 마루에 빨간 앵두가 가득한 그릇을 보게 된다. 하숙집 주인댁이 어떤 여학생이 두고 갔다는데, 이름과 몇 학년 몇 반인지 물어봐도 대답을 않고 웃기만 했다고 다 큰 각시 같다고 했다. 누가 준 것인지 알 것 같은 수하는 웃으며 앵두를 한 입 먹는다. 학교 청소시간. 수하는 더워서 학교 우물에 가서 세수를 하려다가 양동이에 물을 떠가려는 홍연과 마주친다. 수하는 저번에 앵두 잘 받았다며 인사하지만 홍연은 부끄러운 듯 웃기만 한다. 수하는 우물 양동이에 물을 떠서 세수를 하려는데 홍연이 직접 양동이를 들어서 물을 손에다가 부어준다. 세수를 하고 수하는 손수건으로 닦기 위해 바지 주머니를 뒤져 보지만 손수건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본 홍연이 자기의 손수건을 말 없이 두 손으로 건넨다. 수하는 고마움의 표시로 홍연의 양동이를 같이 들어준다고 하지만 홍연은 연신 괜찮다며 혼자 들고 갈 수 있다며 거절한다. 그러다 선생님과 손이 닿을 뻔 하자 부끄러운 듯 손을 뒤로 내뺀다. 수하는 딱히 대수롭지 않은 듯 계속 같이 들고 가자고 한다. 결국 홍연은 선생님의 부탁에 같이 들고 간다. 교실에 가까워지자 홍연은 양동이를 내리면서 남들이 본다며 혼자 들고 간다고 한다. 수하는 아이들이 보는게 어떠냐며 그냥 들고 가자고 하지만, 홍연은 정말 부끄러운 듯 선생님을 먼저 보낸다. 수하는 그런 모습이 귀여워서 너털웃음을 짓는다. 읍내에 연극단이 밤에 하는 연극을 홍보하고 있다. 아이들이 신나서 뒤따르고 있다. 수하도 연극을 구경나와 거의 끝나갈 때쯤 부채질을 하며 관중들 뒤 벤치 쪽으로 걸어가다가 누군가 앉아있는 것을 본다. 수하는 홍연임을 알아채고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한다. 홍연도 인사를 한다. 수하는 밤 늦게 혼자 있는 홍연을 걱정하지만 홍연은 안 무섭다고 얘기한다. 수하는 홍연의 옆에 앉는다. 수하는 멀리 보이는 연극을 보며 웃는다. 그런 웃는 모습을 보는 홍연도 따라 웃는다. 바보같이 웃은 선생님이 웃겼는지 홍연은 선생님 바보라면서 더 웃는다. 그러자 수하는 아무 대꾸 없이 홍연 쪽으로 몸을 가까이 댄다. 홍연은 당황해서 몸을 옆으로 빼는데, 그 때 수하가 자기의 뺨을 탁 때리며 모기를 잡는다. 알고 보니 모기를 보고 다가간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본 홍연은 쌤통이라며 더 깔깔대며 웃는다. 그러자 수하는 정색하며 "뭐? 쌤통?"이라고 큰 소리로 홍연을 혼내려다가, 다시 바보처럼 크게 웃는다. 홍연은 당황하다가 선생님의 장난인 것을 알고서 따라 크게 웃는다. 연극이 끝난 듯하자 수하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마지막까지 홍연을 걱정해주며 수하는 집으로 돌아간다. 홍연은 단 둘이 있던 시간이 끝나서 아쉬운 듯 벤치에 계속 앉아 있는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